정밀 의료 (Precision Medicine)와 관련하여 최근에 매우 감명을 받은 영국(UK)의 사례를 보면서, 전반적인 연구 동향 및 정밀 의료가 실제 의료 시장 변화에 미치는 동향에 관한 글을 남겨봅니다. 영국은 확실히 사회 복지 체계가 잘 잡혀서 의료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체계도 매우 구체적이고 잘 잡혀있습니다.
UK BioBank
이러한 특성은 가장 선도적으로 영국인들의 유전체 정보를 구축하는 UK Biobank project에도 잘 나타나있으며, UK Biobank를 활용하여 나온 무수한 많은 연구와 논문들, 그리고 이를 쫓는 많은 개별 국가들의 정책들이 이를 입증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한국인 유전체 은행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동일한 선상에 위치합니다.
UK Biobank는 국가 주도 단위의 유전체 은행으로 다양한 질환과 형질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검체를 수집하고, 임상 정보를 정리하고, 수집한 검체를 통해서 유전체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가 주도 단위로 매우 큰 인구 집단을 대변하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0,000 Genomes Project
UK Biobank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는 우리 나라의 보건 복지부에 해당하는 영국의 Department of Health & Social Care. 산하의 Genomics England에서 진행하고 있는 100,000 Genomes Project 입니다. 희귀질환과 암 질환의 특정 질환 환자들 10만명의 게놈을 전장 유전체 시퀀싱(Whole Genome Sequencing)하여, 전체 유전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연구자의 입장에서도 매우 파급력이 크지만,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과 일반인들에게도 미칠 파급력이 엄청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8년 12월 10만번째 참여자의 유전체를 시퀀싱하면서 목표에 도달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The UK has sequenced 100,000 whole genomes in the NHS
NHS England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유전체 프로젝트의 결과를 활용하고, 실제로 의료를 변화 시키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국은 NHS England를 출범시켜서 정밀 의료를 바탕으로 한 10년 이후의 의료 서비스에 대해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많은 일반 국민들이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이를 통해서 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각각의 톱니바퀴가 잘 물려서 돌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러한 큰 테마 안에 속해 있는 각각의 세부 과제들의 짜임새와 디테일들을 보면, 의료인으로서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하고 놀랍습니다.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이 노력하여 상의하고 정책을 수립했을지, 하나의 문서를 작성하는데도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지가 여실히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의 보건 복지부에서 의료 정책을 기획하시는 분들도 이러한 점을 꼭 염두해두고 장기적인 계획은 수립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