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에 온지도 3주가 지났습니다. 이 지역은 워낙 많은 학교, 연구소, 회사들이 있는 학구적인 도시이고, 한인들도 많아서 살기 좋은 동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타향살이가 마냥 쉽지많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저의 경험들을 토대로 보스턴 정착 과정들을 틈나는대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보스턴 입국 절차
올해 1월 26일부터 미국의 모든 입국자들에게 코로나 검사 후 음성 확인서 또는 감염 후 회복 증명서를 필수로 제출하여야 비행기 탑승이 가능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CDC 홈페이지 참조) 저는 출국 72시간 이내에 병원에 내원하여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고, 다음날 다시 방문해서 영문 증명서를 수령했습니다. 증명서는 인천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발권하는 과정에서 확인하고, 미국 입국 시에는 따로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보스턴 로건 공항에 도착해서는 입국 수속에 크게 문제는 없었으나, 개인당 미화 현금 만불까지 반입이 가능하지만, 가족당 총액에 만불 이상인 경우에는 따로 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 때문에 따로 불려가서 현금 소지 액수 확인 및 신고서 작성으로 한시간 정도 딜레이가 되는 작은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travelers/testing-air-travel.html
2. 보스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
보스턴 로건 공항 터미널은 A~E까지 나눠져있고,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E 터미널에서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E 터미널에는 유심칩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모든 가게들이 영업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보스턴은 공항과 시내의 거리가 가깝고 대중 교통도 잘 되어 있어서 시내로 가기가 크게 어려운 곳은 아니었지만, 이민 수준의 캐리어 2개를 들고 다니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우버를 이용하려고 계획했습니다. 다만, Uber, Lyft와 같은 어플 택시는 일반 택시나 버스 탑승 장소와 달리, 따로 주차장 구역에서 탑승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를 몰라서 한참 고생 했습니다. 짐이 많지 않으면, 실버 라인을 따라서 무료로 다운 타운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

3. 대중 교통 및 이동 수단
보스턴은 기본적으로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차가 없이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1회권은 요금이 비싼 편이라, 대부분은 찰리 티켓 또는 찰리 카드와 같은 정기권 (1일, 1주, 1개월) 을 구매해서 이용합니다. 정기권은 탑승 횟수에 제한이 없어서 유용하고, 버스와 전철의 구분 없이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카 쉐어링 어플인 Zipcar를 이용하면, 차를 빌려서 탈 수 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아서, 결국에는 차를 구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보스턴에는 블루바이크라고 하는 서울의 따릉이 같은 시스템이 있어서 자전거도 빌려서 탈 수 있는데, 의외로 유용한 이동 수단으로 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4. 하우스 렌트 및 계약
하우스 렌트 계약을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필요한 건 미국 은행 계좌 개설입니다. 저는 SSN 없이도 개설이 가능한 Bank of America에 계좌를 개설 했는데, 지역에 따라 Chase Bank 등에서도 많이 개설하는 것 같습니다. SSN 발급 신청의 경우,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SSA)를 통해서 가능한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메일 및 팩스를 통한 서류 전송 > 방문 예약 > 발급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안내 받았고, 한달 정도 걸린다고 듣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주인과 Realtor에게 잘 설명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미국의 하우스 렌트는 대부분 Realtor라고 하는 중개업자를 통해서 진행되고, 보통 1개월치 렌트비를 Broker Fee로 지불합니다. 지역에 따라 주인 또는 세입자가 지불하는 경우가 있기에 잘 확인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Zillow, Apartment.com, 구글 검색을 통해 매물 가격 조사 및 후보를 정한 후에, 일주일간 AirBnb에 머물며 실제로 발품을 팔아서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사진 기술이 워낙 좋아서, 인터넷으로 예상했던 것과 실물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인터넷만 믿고 결정하는 것은 위험이 조금 큰 것 같습니다. 매달 렌트비 지불은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체크로 지불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주인도 있어서, 이 경우 모바일 뱅킹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것 같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계약 단위는 1년, 12개월이고, 한달을 꽉 채워서 살지 않더라도 매월 1일을 기준으로 계약을 하는 등의 기본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Realtor가 대부분 메일과 전자 서명을 통해서 계약을 진행해서 편하게 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5. 통신사 및 인터넷
제일 처음 보스턴에 도착해서 무턱대고 처음 보이는 T-mobile 샵에 들어가서 Prepaid SIM card를 구매했는데, 조금 더 공부해보고 구매할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미국은 Verizon, AT&T, T-mobile이 우리나라의 SKT, KT, LGT 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미국은 대체적으로 통신비가 비싼 편이라서 우리나라의 알뜰폰과 같은 통신사들도 여럿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이 민트 모바일 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잘 안터진다는 얘기가 많은데, 저는 커버가 잘 되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서인지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경우 Xfinity가 가장 유명하고, RCN이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친구의 추천으로 RCN을 가입해서 쓰고 있는데, 한달 써보니 인터넷 비용은 비싸고, 속도는 느리고 그렇습니다 (집안에서 뚝뚝 끊기는 WIFI). 인터넷 설치 기사가 와서 설치를 해주는 비용 (=한달치 인터넷 비용)도 따로 청구가 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서비스는 한국이 참 좋구나).




6. 마트: 생필품 및 식재료 구매
유럽과 영국에서는 어느 정도 살아봤던지라 마트 브랜드들이 친숙한 편이었는데, 미국의 마트 시스템들에 대해서는 이번에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주로 이용했던 마트들과 한줄평입니다.






- Target (타겟): 우리 나라의 홈플러스, 롯데마트 느낌으로 다양한 공산품과 함께 식료품도 팔아서 자주 이용하게 된다. 특히, Room Essential 시리즈가 처음 정착하는 사람들이 주로 필요한 다양한 공산품을 저렴하고 괜찮은 퀄리티로 팔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
- StarMarket (스타마켓): 가장 대중적이고 다양한 식재료를 파는 마트로 제일 자주 들르는 마트다.
- Stop&Shop (스탑앤샵): 스타마켓과 비슷하지만, 스타마켓이 공산품에 조금 더 치중된 느낌이라면, 스탑앤샵은 전반적으로 식재료의 종류가 다양하고 많은 느낌이다.
- Whole Foods Market (홀푸즈): 유기농 식재료를 판매하는 조금 더 고급진 느낌의 마트. 가격은 약간 더 비싸지만, 퀄리티는 더 좋은 느낌이다.
- Trader’s Joe (트레이더조): 박리다매? 벌크로 파는 대신 가격은 조금더 저렴한 서민적인 느낌의 마트. 그래도 생필품을 사러 갈 때는 자주 가게 되는 마트.
- Hmart (H마트): 한국 및 아시안 식재료를 파는 마트. 외국에서 한국에서만 팔 것 같은 이런 제품 까지 파나 싶은 것들이 꽤 많았다. 다만, 한국 가격을 생각하면 좀 비싼 편이다.
- CVS, Walgreen: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포지션. 약국도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약국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 기타: 이번달 아마존 구매액이 엄청 났다. 차가 없으면 무거운 것들 대부분은 아마존으로 구매해서 집으로 배송시키는게 좋다. 코스트코 및 월마트 등은 동네 주변에 없어서 아직 못 가봤다.